우리 말로 하면 “밝은 날 조리개 16 규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칙의 내용은 태양이 내리쬐어서 밝은 날에는 정확한 노출값은 조리개 16에서 필름의 ISO/ASA값과 같은 셔터스피드값으로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필름의 ISO/ASA 수치가 100이라고 하죠. ISO/ASA는 가장 일반적일 필름입니다. 코닥 골드 100을 많이 쓰죠. 그럼 밝은 날에는 자동노출 카메라가 아니고 사람 머리로 생각해봐도 f16에 1/100초면 적정 노출이 된다는 겁니다.
아마 카메라에는 셔터스피드로 사용할 수 있는 수치가 1/100보다는 1/125가 더 흔할 겁니다. 그러니 1/125초를 사용합니다.
이걸 응용할 수 있죠. ISO/ASA 100 필름을 계속 쓴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조리개를 좀 열어서 f2로 한다고 하면 셔터스피드는 약간 적게 줘도 될 겁니다.
총 6스톱차이입니다.
그러므로 f2로 조리개를 열게 되면 셔터스피드를 1/4000초로 잡아야 적정 노출이 된다는 겁니다.
한 번 더 응용해 볼까요? 이번에는 ISO/ASA 50 짜리 저감도 필름(후지 벨비아 50)을 씁니다. 그럼 감도가 떨어지니 노출 시간을 더 줘야 합니다. f16에서 1/50초 정도 노출을 줘야 합니다. 에구, 1/50초가 없죠? 그래서 1/60초를 사용합니다.
(출처: https://ehabphotography.com/sunny-16-rule-for-photography/)
다만, 이 sunny f16 rule에는 제약점이 있습니다. 해가 뜨고 2시간 후부터 해가 지기 2시간 전까지만 적용된답니다. 그리고 피사체가 전면에서 빛을 받아서 중간톤으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가정을 하는 거죠.
카메라는 스팟측광이 아닌 이상에는 매트릭스 측광이라든가, 중앙중점부 측광, 평가 측광 등의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런 측광 방식은 대부분 뷰파인더 안에 보이는 상의 전체 노출 값을 고려하기 때문에 피사체에 적절한 노출을 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보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언급되었던 John Shaw의 John Shaw’s Closeups in Nature라는 책에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다음에는 Close-up f11 rule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